집에서 채소키우기

안녕하세요. 프랑스에서 살고 있는 마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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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베란다나 발코니가 없는 아파트에 살고 있고 깻잎과 쌈 채소들을 키워서 삼겹살을 구워 먹는 게 이번 연도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소소한 삶에 만족하면서 살고 있는 백수 아줌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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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더워져서 시나몬과 생강을 100g:100g: 물 1리터를 넣고 밥솥에 달여서 냉장고에다가 넣어 놓고 얼음을 타서 하루 1-2잔씩 마시니 알싸한 맛이 시원하고 좋네요. 그런데 너무 많이 마시면 배탈 나니까 2잔 이상은 마시지 마세요. 그리고 너무 찐하면 물을 더 부어서 마셔야 합니다. 그리고 원래 수정과는 설탕을 넣어야 하는데 저는 안 넣고 마시는데요. 달달한 거 좋아하시면 설탕도 넣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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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시나몬이 채소재배랑 무슨 관련이 있냐고요??

 

아.. 네 .. 급하시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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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집에서 채소를 길러서 먹으려고 했는데 날 파리들이 너무 껴서 남편 할머님 댁 정원에 곱게 길렀던 깻잎들을 심어놨었는데 이틀 물을 안 줬더니 깻잎들이 다 말라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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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 안 심고 화분에 남겨 놨었던 깻잎들과 쌈 채소들은 상태가 괜찮아서 다시 데리고 와서 응급처치를 했고 또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데 문제는 날파리들이 또 들끓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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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제가 수정과를 만들어서 국물 쪽쪽 빨린 시나몬 나무껍질들을 물기만 말린 다음 날파리들이 들끓는 화분에다가 넣어두었습니다. 파리끈끈이는 주문해 뒀는데 배송 소요가 길어서 아직 안 도착했는데 날파리들이 너무 많아서 무엇이든지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진짜 신기하게도 10분 후부터는 날 파리들을 한 마리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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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어디로 숨었어요. 혹시나 채소 아기들에게 해가 될지도 모르니까 오래 사용은 안 하겠지만 일단 급한 불은 껐습니다.

트레이는 오븐에 말리는 용도고 저 검은 부분은 닦아도 안 지워지는 부분이니 태클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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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아이들 영양제라고 달걀의 껍질을 갈아서 주면 괜찮다고 해서 오븐에 살짝 물기를 말려서 갈아서 주려고 생각 중입니다. 이렇게 하면 더 빨리 클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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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목하려다가 못했던 깻잎들은 마구마구 자라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제 입양해온 유기농 바질로 깻잎 대신 김밥에 넣어서 먹었는데 나름 맛있었습니다. 바질 김밥도 해드셔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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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들이 땡볕에서 이틀 있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깻잎 아기들.. 미안하다 얘들아 내가 잘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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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네들은 계속 집에서만 있었던 깻잎들.. 얘네들은 고생 안 한 티가 확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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깻잎들과 같이 발아한 부추들.. 얘네들 반 정도 되는 다른 부추들도 있었는데 깻잎들과 할머님 정원에서 전사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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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반드시 오이부추와 부추전을 부쳐 먹으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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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네들은 쌈 채소들인데 더 키웠다가 심으려고 기다려서 다행히도 발아한 그대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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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깻잎 씨앗들과 부추 씨앗들을 찾아서 발아 프로세스에 도입했습니다. 일주일 후면 화분에다가 심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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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는 녹색 채소들이 많이 없는 프랑스에서 살아서 이런 한국 채소들이 많이 그립고 먹고 싶습니다. 한국 마트는 왕복 4시간 거리에 있고 택배 배송이 가능하지만 채소들은 배송을 시키면 구매 전에 완판 되거나 운이 좋아서 배송을 시켜도 상태가 엉망이 되어서 오기 일수입니다. 그래서 이번 연도에는 삼겹살 쌈 파티, 부추전, 깻잎 전, 깻잎장아찌를 꼭 해먹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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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푸닥거리하고 시간이 남아서 시나몬을 끓인 물을 졸여서 시나몬 시럽을 만들고 그걸로 시나몬 건포도 호두 파운드 케이크를 만들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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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는 유튜브 치시면 파운드 케이크 레시피 보시면 쉽게 따라 하실 수 있는 거 많이 나옵니다. 저는 설명을 못해서 패스~ 일반 파운드 케이크에 시나몬 파우더나 시럽 추가하시고 호두 잘게 자르시고 건포도 투척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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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에 넣어주시고 중간에 위에 버터를 한 줄 짜주셔야지 저렇게 가운데가 터지면서 안이 잘 익을 수 있게 됩니다.

이게 아주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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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40분 정도 굽는데요. 이건 오븐마다 달라서 베이킹하시는 분께서 잘 체크를 해주셔야 합니다. 우리 집 오븐이 좀 세다 하시면 160으로 하시고 우리 집 오븐이 좀 약하다 하시면 180으로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시간도 40분인데 갈색 부분이 너무 연하면 안이 안 익을 수도 있으니 이 또한 눈으로 보시면서 체크를 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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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익었나 안 익었나 알아보시려면 케이크를 꺼내서 가운데 과도를 찔렀다가 빼보시면 내용물이 안 묻어나고 버터같이 기름만 묻어나면 익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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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파릇파릇한 새싹들을 보면서 맛있게 구워진 시나몬 건포도 호두 파운드 케이크를 먹어 봅니다. 겉 바삭 속 촉촉 너무너무 맛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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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시골에서 7년째 살다 보니 먹고 싶은 건 내가 만들어 먹어야 한다는 걸 터득했습니다. 프랑스에서 산다고 해서 다 그런 건 아니에요. 제가 사는 동네가 후져서 그런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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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가면 한인마트도 있고 다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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