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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생활

프랑스 캣 콜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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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몽 코레안이 사는 곳은 북프랑스 아라스, 프랑스의 중소도시이죠. 오늘 제가 이야기할 주제는 캣 콜링입니다.

cat calling : 고양이에게 전화를 ?? 아니면 고양이 부르기??

네네.. 고양이를 부르듯이 길거리에서 여성들을 부르면서 희롱을 한다고 해서 붙여진 노상 희롱을 캣 콜링이라고 합니다.

2018년부터는 프랑스에서 캣 콜링 금지법이 생겨서 노상에서 캣 콜링을 하면 최소 90유로에서 최대 750유로 한화로는 약 12만 원에서 99만 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왜 캣 콜링을 하지 말아야 하냐면 .. 일방통행이고 성희롱이잖아요.

아무리 마음에 드는 사람도 처음인데 초면에 대 놓고 하자고 하고 맘에 든다고 하고 예쁘다고 하고 전화번호 달라고 하면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엄연한 길거리 성폭력입니다.

어느 정도 적정선에서" 너 오늘 예쁘다" "아름다워요" 뭐 이런 말들은 듣기 좋겠지만... " 초면에 길에서 휘파람이나 쭉쭉 불어대면서 엉덩이가 예쁘다. 가슴이 빵빵하네.. 나 오늘 한가해 이런 ㄱ 같은 멘트들을 듣는다면 하루 기분을 잡치겠죠.

꼭 혼자 있을 때에는 못하고 친구들이랑 같이 있을 때에만 하더라고..

그러니 이게 희롱인지도 모르고 지네들이 멋있는 줄 알고 캣 콜링을 하는 머저리들은 주딩이 관리 못한 벌금을 내야 함.

문제는 신고한다고 경찰이 오냐는 거고 경찰이 도착하고 발뺌하면 그만이니까 경찰한테 신고를 하려면 캣 콜링을 하는 동영상을 찍어놓아야 함.

제가 2014년부터 살았던 아라스는 작은 소도시라서 처음부터 캣 콜링을 하고 그러지는 않았어요. 그렇지만 파리에 가면 장난 아니게 캣 콜링을 당하곤 해서 익히 알고 있죠.

특히나 동양 여자들을 더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어서 더 그랬던 것 같고 뭐 그렇다고 해서 프랑스 여자들이 캣 콜링을 아예 안 당했던 건 아닐 거예요.

뉴스에 보면 캣 콜링을 하는 남자들에게 무안을 주거나 뭐라고 했다가 도리어 얼굴을 주먹으로 강타 당하거나 밀쳐져 넘어져서 큰 부상을 당하는 일들이 한두 번씩은 일어났던 것 같아요.

아라스 시장님

파리에서는 뭐 원래 옛날부터 캣 콜링을 당하곤 했으니까. 파리에 갈 때에는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가곤 했었는데 이제는 이 작은 소도시에서도 캣 콜링을 하는 시대가 왔네요.

집에서 일하다가 슬리퍼 질질 끌고 5분만 가면 이런 광경이 펼쳐지는데 ... 나에게는 아름다운 동화 같은 도시인데 ....

2014년도에는 정말 정겨운 마을, 밤늦게 걸어 다녀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동네였었어서 12시 넘어서도 공원에 산책도 다니고 새벽에도 운동을 다니고 했었는데 난민들도 받고 이민자들도 많이 받아줘서 인구들이 많아지고 아랍계 싱글 난민들이 늘어나면서부터 여자 혼자 밤에 다니면 자주 캣 콜링을 당하곤 하네요.

 

그래서 새벽이나 밤늦게 여자 혼자 돌아다니지 못하게 되었고 어느 정도 daylight이 있어야 밖에 혼자 돌아다닐 수 있네요. 물론 나갈 때마다 다 그렇지는 않아요.

저한테 하는 캣 콜링이 백인들은 인종차별적 발언이 좀 있었고 몇 년 전부터는 부쩍 아랍계 이민자들이 늘어나면서 종종 시내 센터에 여러 명들이 모여서 그룹을 형성하고 지나가는 모든 여성들에게 캣 콜링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이런 일들은 언제나 제가 혼자 일 때에만 일어나고 남편과 다닐 때에 나 아이와 다닐 때에는 그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어요.

그리고 길거리 인종차별은 제가 프랑스에 오래 살수록, 프랑스어를 할수록, 제가 여행자가 아니라 여기에 사는 사람 같을수록 없어졌어요.

그런데 캣 콜링은 갈수록 더 생기고 있고 혼자서 어딜 가다가 한 무리의 남자들.. 특히나 아랍계의 남자들을 보게 되면 온몸에 신경이 곤두서고 그 무리들을 피해서 갈 수 있으면 길을 돌아서라도 그 무리들을 피해서 돌아가게 되더라고요.

오늘은 남편이 아이와 시 가족들과 바닷가로 여행을 가게 되어서 저 혼자 저녁을 해먹기 싫어서 라면이나 끓어 먹어보려고 하다가 뒤늦게 라면이 없는걸 알고 시내 센터에 있는 까르푸 시티 마트에 한국형 라면을 사러 갔다가 오는 길에 누가 막 휘파람 소리를 내면서 지랄을 하는데 쳐다보면 눈 버리고 귀 버리는 거 아니까 저는 뒤도 안돌아 보고 그냥 왔습니다.

이렇게 동화 같은 예쁜 동네에 캣 콜링이라니 웬 말인지... 사진을 찍은 시간은 9시 반인데 아직도 좀 밝아서 맘 놓고 밖으로 나올 수 있었는데.. 물론 여기는 밤 낮 가리지 않고 캣 콜링 합니다.

캣 콜링은 문화가 아닙니다. 성희롱이에요. 어떤 사람들은 이게 아랍이나 라틴 문화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문화를 핑계 삼은 성희롱일 뿐이에요.

캣 콜링.. 솔직히 이름을 바꿔야 할 것 같아요. 캣 콜링 하니까 뭔가 심각한 느낌이 아니고 고양이 부르기? 정도의 가벼운 느낌이 드는데 캣 콜링은 성범죄이며 행위자는 여성들에게 공포와 기피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프랑스에 오셨을 때 길거리에서 캣 콜링을 당하시고 그게 불편하셨다면 신고하세요. 단 신고를 하실 때에는 증거가 있어야 합니다.

제일 중요한 증거는 동영상이고 같이 들으신 분들이 있으셔야 할 거예요. 그리고 그날 내 하루는 경찰서에서 조서를 꾸미며 보내도 상관없으신 분들.. 신고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런 일로 경찰이 출동을 아예 안 할 수도 있어요. 프랑스 경찰들은 마약 딜러 쫓아다니느라 바빠서 신고해도 자기들이 별일 아니라 판단하고 안 올 때에도 많더라고요.

프랑스 여행 오실 때 소매치기 조심하시고 여자분들 캣 콜링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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